Summary : 아시아나항공이 3/21 장종료후 조회공시 요구와 함께 사유해소까지 거래정지를 당함. 제출일까지 감사보고서 제출이 안된것이 이유였는데 22일 감사의견 '한정'으로 보고서가 제출되었고 26일 감사의견 '적정'으로 변경되면서 관리종목 지정되었다가 풀리게됨. 그렇지만 아시아나의 신뢰도 하락으로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의 압박. 박삼구 회장의 퇴진과 경영 정상화 및 3년내 정상화되지 않을경우 M&A도 가능하다는 개선책을 내놓았으나 채권단이 거부함. 결국 아시아나 매각결정.
아시아나항공 거래정지 발생으로 주가 급락
2019년 3월 21일 주식시장에서 충격적인 일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이 3/21 장종료후 조회요구 공시요구와 함께 3/22 부터 사유해소시 까지 거래정지를 받게된다. 당시 시장에 충격이 상당했다. 결국 거래가 재개된 3/26 하루만에 주가가 -15%로 급락했다.
시장에 충격이 상당했던 이유는 21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어야 했는데, 회계처리상 이견 등으로 감사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감사의견 '비적정'에 대한 우려가 생겼고, 조회공시 요구를 받게된다. 상장폐지 요건에 따르면 감사의견이 '부적정'인 경우나 '의견거절'을 받게되면 상장폐지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22일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감사의견 '한정' 의견으로 감사보고서가 공시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긴 하였으나 당장의 상장폐지에 해당하지 않게되었다. 감사의견 '한정'에 대해 감사인은 "운용리스항공기의 정비의무와 관련한 충당부채, 마일리지이연수익의 인식 및 측정, 손상징후가 발생한 유·무형자산의 회수가능액 및 당기 중 취득한 관계기업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그리고 에어부산㈜의 연결대상 포함여부 및 연결재무정보 등과 관련하여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하였으며, 그 결과 관련 연결재무제표 금액의 수정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감사의견'적정'으로 변경되었으나 재무리스크에 대한 우려 확산
3/26 다시 감사의견 '적정'으로 정정공시 되면서 관리종목 지정도 해제되고 당장의 급한 불은 끄게되었다. 하지만 정정이후 2018년 매출액 6851억->7183억, 영업이익은 178억->28억, 부채비율은 505%->649%(연결기준)으로 크게 악화되는 모습이 보였다. 매출액은 마일리지 이연수익 추가계상과 에어부산 연결계상으로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이연자산 처분손실반영으로, 부채비율의 경우 마일리지 및 반납정비 충당금이 추가로 계상되면서 발생하였다.
*이연자산(deffered asset) : 기업회계상 차기 이후의 비용에 속하는 몫을 당기비용에서 차감하여 자산으로 이월한 것.[두산백과]
이러한 재무구조로 인해 심각한 재무리스크에 빠지게 되었다. 바로 자산유동화사채(ABS, asset backed securities)을 통해 조달한 자금 1조이상의 자금을 조기상환해야되는 위험 때문이었다. ABS는 간단하게 생각하면 가진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것이다. 이 ABS에는 부채비율이 1000%를 넘거나 신용등급이 1단계 하락하게되면 조기상환하게 되는 조건이 붙어있었는데, 정정이후 부채비율이 악화되고 이로인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ABS 조기상환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졌다.
게다가 아시아나의 경우 운용리스 비용이 대한항공에 비해 상당히 높은 구조인데, 운용리스(지난해 말 기준 2조9481억원)도 부채로 포함하는 새 회계기준(IFRS-16)을 적용할 경우 850% 선까지 상승할 수 있는 위험성까지 존재하였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이러한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이유로 3/28 박삼구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이 사퇴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으론 역부족이었기에 산업은행 등 불안한 채권단은 우량자산 매각을 통해 신용등급 회복을 요구합니다. 당시 우량자산 매각 대상으로는 금호리조트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개발·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 IDT 등의 지분과 골프장·아시아나타은 등 부동산이 있었다. 결국 4/1 아시아나 항공은 자산 매각, 구조조정, 노선정리 등의 대책을 발표한다.
4/10 채권단에 아시아나 정상화 계획을 전달하고 박삼구 회장의 경영복귀 없음을 명문화, 오너일가 금호고속 지분담보, MOU 체결 이후 평가를 통해 아시아나 항공 매각 진행도 적극협조하겠다는 내용(첫언급)으로 5천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요청을 하면서 아시아나 항공 매각 가능성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게된다. 4/10 이후 주가가 3배 가까이 뛰면서 주식시장의 큰 이슈로 부상하게 된다.
채권단은 아시아나 측의 이러한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는데, 사재출연이나 유상증자 등의 실질적인 방안이 없다는 것과 오너일가의 담보로 내놓는 지분이 200억원으로 5천억 자금에 비해 협소한 것 또한 거부 이유로 보여진다. 결국 4/14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매각을 확약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된다.
Comment :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기업에서도 이런 유동성의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됨으로써 '대기업=망하지 않는다' 라는 공식이 결코 항상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준 사건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사건이 있기 전에도 아시아나의 재무구조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기 때문에 주주입장에서 충분히 피해갈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감사전후 매출액, 영업이익, 부채비율의 차이가 큰 것을 보고 아무리 객관적인 회계기준이 있다고 하지만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개입되어있다는 것을 느꼈고, 재무제표를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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